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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두 교황 - 대립에서 대화로, 역사적 만남을 그린 영화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옛날 영화인 '벤허'나 '십계'부터 21세기에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노아', '사일런스' 등 종교적 색채를 가진 영화들이 많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들은 기독교를 직접적으로 묘사한 영화입니다. 지금 소개할 영화는 가톨릭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만 동시에 직장 내에서의 선임과 후임과의 관계로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바로 '두 교황'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2019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실제 바티칸에 벌어졌던 일을 배경으로 합니다. 공식적으로 이 영화는 자진 퇴위한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졌던 세 번의 만남을 다룹니다. 그러나, 이 세 번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습니다. 또한 베네딕토 16세 재위 중에 바티칸 내부의 기밀문서 유출, 비서의 성추문 스캔들, 횡령과 배임 사건들이 있어왔습니다. 영화는 두 교황의 세 번의 만남 동안 어떤 대화를 했을지 상상하여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각본가 앤서니 매카튼은 이 이야기를 먼저 연극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로도 표현합니다.

대립에서 대화로: '두 교황'의 시작

2005년, 교황 서거 후 바티칸에서는 개혁과 보수의 갈등 속에 새 교황 선출이 진행됩니다. 주요 후보로는 보수파 라칭거와 개혁파 베르골리오가 거론됩니다. 결국 라칭거가 베네딕토 16세로 선출되고, 베르골리오는 은퇴를 고려합니다. 7년 후, 바티칸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교황청에서 베네딕토 16세가 베르골리오를 여름 별장으로 초대합니다. 두 사람은 교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토론하며, 서로의 다른 성향과 견해를 드러냅니다. 보수적인 교황과 개혁적인 베르골리오는 와인과 탄산음료, 축구에 대한 취향 등 여러 면에서 대조를 이루지만,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들의 대화가 어떤 결론에 이를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조나단 프라이스와 안소니 홉킨스의 대담

조나단 프라이스와 안소니 홉킨스는 둘 다 영국 배우입니다. 그들의 나이만큼 연기 경력도 깊습니다. 프라이스는 아르헨티나인의 스페인어를, 홉킨스는 독일인의 독일어를 구사합니다. 거기에, 바티칸에서는 라틴어와 영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연기임에도 연기 경력이 풍부한 그들이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존 인물인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과 전혀 이질감 없는 외형으로 인해 당사자로 보이는 듯한 착각도 듭니다. 그들이 읊는 한 줄 한 줄의 대사와 연기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블루링스의 평점 : ★×5 들을 줄 아는 사람들

이 영화를 보수와 진보의 충돌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모습으로 영화를 평가하기보다, 위기에 닥친 한 종교인이 존경할 가치가 있는 다른 종교인에게 조언을 구하고 의견차이를 보이면서 친해지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보여지길 바랍니다. 특이한 장면은, 베르골리오가 베네딕토 16세에게 탱고를 가르치면서 직접 스텝을 가르쳐 주는 장면입니다. 누군가는 쌩뚱맞거나 의아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제게는 친구가 되는 과정으로 보여서 맘에 들었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 요즘 세상, 나이가 지긋이 든 두 어른이 의견을 주고 받으며 상대를 이해하지 못해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모두가 겸손과 소통을 배우길 원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