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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로스 - 화려한 캐스팅의 그늘에 가려진 평범한 액션 코미디

1. 영화 소개: 기대와 현실 사이

크로스는 이명훈 감독, 황정민, 염정아 주연으로 2024년 8월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전직 요원 현직 주부인 남편 강무와 전직 국대 현직 경찰인 미선 부부에게 일어난 사건을 유쾌하게 풀어낸 액션 코미디 영화입니다. 미선은 처음에 강무에게 여자가 생긴 줄 알고 뒤쫓아갔으나 점점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막상 강무가 만난 건 위험에 처한 옛 동료이고 그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강무 역시 큰 사건에 엮이고 맙니다.

예고편으로 봤을 때는 그다지 영화의 엄청난 스토리가 기대되는 건 아니었으나, 평소 좋아하던 배우 염정아 님의 액션 연기도 볼 수 있다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TV에 횡행하는 불륜 드라마만 접하다가 부부가 한 팀이 되는 재미가 마치 옛날 영화 '트루 라이즈'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끊었던 넷플릭스를 다시 결제하고 시청하였습니다.

2. 빛나는 배우들의 연기, 하지만 부족한 내용

원래 보고 싶었던 것은 염정아 님의 색다른 연기였습니다. 특유의 차가운 외모와 공포, 스릴러, 그리고 심각한 분위기의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날카롭고 정적이고 진지한 연기도 좋았으나 유쾌하고 동적인 모습이 보고 싶었습니다. 예전 '전우치'에서 여배우 역으로 나왔을 때는 어딘가 부족하고 푼수같은 캐릭터였고 익살스럽게 잘 소화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했습니다. 물론, 황정민 님 역시 본래 연기를 잘하시는 분으로 정평이 나있지만, 확실히 이 영화에서의 생활 연기가 본인의 본래 모습을 보여 주듯이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한국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것은 역시 배우들의 순도 높은 연기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영화에서 코믹을 담당하는 인물은 미선의 부하 형사 셋입니다. 서로 티키타카를 주고 받으며 영화의 이야기 흐름에 양념을 치는 역할을 합니다. 아쉽게도 영화의 중반부가 넘어가면 그 코믹함이 끝나버리지만 그 전까지는 열심히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3. 아쉬운 점: 개연성 부족과 진부한 스토리라인

아쉽게도 이 영화는 간간이 재미있지만 깊은 여운을 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감동을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는 아니나, 꽁트를 보듯이 스토리의 흐름만 놓고 지나가면 그 외의 분들은 너무 헛점이 많습니다. 스토리의 경우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려우나, 경찰이나 국정원같은 국가직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의문을 들게 할 정도로 허술한 부분이 많아서 이런 부분은 무시하고 영화를 봐야 했습니다. 마치 캐릭터의 분위기는 '미스&미스터 스미스'에서 가져오고, 캐릭터의 성격과 영화의 줄거리는 '트루 라이즈'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예고편에 나오는 강무의 과거가 영화에서는 자세하게 나오는데 강무가 민간인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제가 봤을 땐 개연성이 없었습니다. 영화의 주요 골자가 되는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지만, 이 사건 자체가 영화를 끌고 가는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 중요한 것이 설득력이 없으니, 그 이후 펼쳐지는 나머지 이야기는 흥미를 갖게되기보다 체념을 하고 봐야 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더불어 액션 시퀀스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총을 쏘는 화려함만 있을 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액션 장면은 없었습니다.

4. 결론: 킬링 타임용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저의 결론은 끊었던 넷플릭스를 다시 멤버십을 할 정도로 매력있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 멤버십 이용자분들 중 단순한 이야기의 흐름을 좋아하시는 분들, 코믹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정도 킬링타임으로 보시는 걸 권합니다. 저처럼 영화 주인공을 맡은 배우의 팬이신 분에게도 역시 추천드립니다. 그러나 이야기나 설정의 오류를 견디지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